인천광역시가 지난 달 중국 웨이하이시에 2만 장의 KF94 마스크를 보낸 데 대한 답례로 웨이하이시는 나흘 전 인천시에 10배인 마스크 20만 장을 보내왔는데요.
이를 두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보도를 통해 "웨이하이시가 불합격 판정을 받은 불량 마스크를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정말인지 따져보겠습니다.
웨이하이시에서 보내온 마스크, 중국의 '찌아지바오'라는 기업에서 판매하는 마스크인데요.
이 기업이 지난해 4분기 장쑤성 시장감독관리국이 정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건 맞습니다.
방호형 마스크 품질을 조사한 결과 입자를 걸러내거나 막아내는 기능이 떨어져 불합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웨이하이시가 이번에 보내온 마스크는 불합격 판정을 받은 방호형 마스크가 아니라 부직포로 만들어진 일회용 마스크입니다.
일회용 마스크는 방한용 마스크로 분류돼서 국내에서 보건용이나 수술용처럼 사전에 합격, 불합격 심사를 따로 받지 않습니다.
그래도 불량 논란이 불거지자 인천시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자체 의뢰한 검사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했는데요.
[인천광역시 관계자]
"이건 보건용 마스크가 아니어서 유해성 검사 정도로, 기본 검사만 한 겁니다.
형광물질이나 색소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일 뿐,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 검사까지 통과한 건 아닙니다.
그럼 중국 웨이하이시가 10배로 답례했다는 건 사실일까요?
인천시 2만 장 대 웨이하이시 20만 장 양적으론 10배인데요.
다만 인천시가 보낸 KF94 마스크 2만 장, 공적 마스크 값만 쳐도 3천만 원 어치인데 반해, 웨이하이시의 일회용 마스크는 현지 판매가로 장당 120원, 20만 장이라도 2400만 원입니다.
인천시는 해당 마스크를 일반 시민에게 나눠주지 않고 지하철 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과 환경미화원 등에 나눠주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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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성혜란 기자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장태민, 유건수 디자이너